<그리스 위기> "채권단, '채찍보다 당근' 연대정신 보여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6 16: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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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 "채권단, '채찍보다 당근' 연대정신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채권단이 긴축안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를 던진 그리스에 대해 '채찍보다는 당근'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째 계속되는 초긴축에 지친 그리스의 심정을 헤아리고 진정한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서 연대정신을 보일 때라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채권단은 그리스의 투표결과를 존중하고, 위기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제금융 패키지에 채무탕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채권단은 채찍보다 당근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그리스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때처럼 갑자기 유로존을 떠날 위험이 상당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번 위기는 단일통화로서 유로화의 짧은 역사상 가장 큰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앞으로 수개월간, 내지 수년간 지난주 벌어진 일에서 회복하기 위해 격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될 것이며, 투표결과는 그리스에 있어 정치·경제적 혼란을 의미한다는 게 가디언의 지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그리스에 대해 강경하게 나간다면 그렉시트시 비난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는 점이고,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가장 큰 문제는 그리스가 만천하에드러낸 유로화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나갔다가 모든 부하를 잃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10년이 걸렸는데, 그리스의 현대판 오디세이도 이제 5년이 지났을 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를 인용해 EU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억류된 그리스가 무례한 정복자를 포획했다"는 호라티우스의 외침은 고대 그리스인이 결국 야만스러운 로마제국에 시를 들여왔다는 의미이듯, 그리스에서 '긴축 반대'의 승리가 EU내 그리스에 대한 연민을 들여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2001년 다소 무리해 유로존에 합류한 이후 과소비를 했고, 복지제도도 방만했지만, 2010년 위기가 터진 이후에는 어마어마한 긴축에 나서 공공부문 임금의 3분의 1, 연금은 44%가 각각 깎였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5천 달러 감소했고, 자살은 35% 늘어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EU는 그리스 국민의 한결같은 답변을 받아들여 그리스를 용서하고 1953년 독일에 그랬던 것처럼 채무재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EU가 민주주의적이고, 연대정신이 있는 국가연합이라면 국민투표 결과에 내포된 그리스인들의 애원을 받아들여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10년 이후 그리스인들은 정기적으로 조언한 대로 선택하지 않으면 직면하게 될 고통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경고를 받아왔다"면서 "그들은 대부분 조언대로 선택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FT는 "그리스는 전례가 없는 긴축프로그램에 따라 역사상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겪었다"면서 "그리스인들은 추가적 지출삭감과 세금인상 외에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며, 필사적인 곤경에서 헤쳐나갈 길을 찾길 원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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