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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5일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 주 보팔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어린이들이 보는 가운데 네슬레 매기 라면을 불태우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도서 판매금지한 네슬레 '납 라면'…영국 등 "이상없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인도에서 허용 기준치의 최대 7배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된 네슬레의 '매기'(Maggi) 라면이 다른 국가 조사에서 안전한 것으로 판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납 라면' 파동 이후 네슬레뿐 아니라 다른 회사 라면도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전혀 상이한 결과가 나오면서 인도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최근 인도에서 제조, 수입된 매기 라면 샘플 900개를 조사한 결과 유럽연합(EU) 식품 기준을 넘는 납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영국 FSA는 다만 인도산 매기 라면 가운데 영국에 수입되는 것은 '마살라 맛' 한 종류뿐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도 인도산 매기 라면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 북부의 한 지방 행정관청이 매기라면에서 납성분이 발견됐다며 제조업체를 고발하고, 이에 반발한 해당업체가 소송을 내는 등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온 조사결과여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식품가공부에서 국장을 지낸 R.K. 반살은 "기준에 따른 정확한 시행 지침이 없는 것이 인도 식품 규제의 문제"라며 식품 안전 조사의 허점을 지적했다.
앞서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식품의약품안전청(FSDA)은 지난해 생산된 매기 라면에서 납이 허용 기준치인 2.5ppm의 7배에 해당하는 최대 17.2ppm까지 검출됐다며 제조사인 네슬레 인디아를 식품안전법 위반으로 지난 5월 고발했다.
이어 인도 연방정부 산하 식품안전표준국(FSSAI)도 지난달 6일 매기 라면의 납 함유량이 "위험 수준"이라며 전국에서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네슬레 인디아는 모두 32억 루피(560억원) 상당의 매기 라면을 폐기하기로 했지만, 자체 조사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도 법원에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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