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중단으로 7년내내 '가뭄'…고성 주민 죽어간다"(종합)
금강산 기업들, 5·24조치 해제·관광재개 협의 촉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금강산기업인협의회는 7일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5·24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촉구했다.
현대아산을 제외한 금강산 관광 협력업체 49개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를 위해 남북당국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남측과 북측 당국은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 달라"면서 "우리가 소중한 일터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7년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고사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를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흥 협의회장은 "금강산 투자업체 49곳의 매출 손실액은 2015년 6월 기준 8천여억에 이르며, 개성공단을 제외한 대북경협기업의 손실액은 1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대출 등으로 역할을 했다지만 실효성이 없어 (금강산 투자기업들은) 빚만 떠 안는 형국이 됐다"면서 "온갖 어려움 속에 남북긴장 완화와 작은 통일에 힘써 온 대북경협기업의 회생을 위한 피해지원법을 제정해 남측에서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동방영만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장은 "5·24 해제 이전이라도 내륙경협인들이 개성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위탁가공·일반교역 업체의 방북도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경협 기업인들이 재기할 자본이 없다"면서 "한시적인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금강산 관광 길목인 강원도 고성군 주민대표인 이종복씨 역시 "가뭄 농민은 피해보상을 한다는데, 저희는 7년 내내 가뭄인데도 어떤 관심도 받지 못했다"면서 "고성군 주민들은 꿈과 희망을 잃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8월초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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