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올랑드, 그리스에 우호적 행보…그 이유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7 18: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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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그리스 사태와 관련한 정상회담을 열고 그리스 채무 협상의 문은 열려있으며 그리스는 진지하고 믿을 만한 구체적 안을 내 놓으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엘리제 궁에서 만찬이 끝난 후 올랑드 대통령(오른쪽)이 메르켈 총리에게 입맞춤하고 있는 모습. marshal@yna.co.kr (끝)

<그리스 위기> 올랑드, 그리스에 우호적 행보…그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과 북유럽 국가 등 그리스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채권단내 강경파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그리스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올랑드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분석했다.

이 신문은 올랑드 대통령의 그리스 감싸기가 전통적인 불·독 라이벌 관계와 유럽의 정치적 통합 증진, 2017년 대선 등과도 관계가 있는 다목적 포석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로존 정상회의 전날인 6일 파리로 메르켈 총리를 초청,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그리스가 디폴트 사태에 빠지지 않도록 구제금융의 마지막 지원분인 72억 유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 뿐 아니라 유럽에도 긴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회원국은 이미 그리스와 많은 연대를 보였고 최후의 제안은 아주 너그러운 것이었다. (유로존) 19개 회원국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한 그리스 옹호 발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당일인 5일에도 채권단에게 "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그리스와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7일로 예정된 유로 정상회의에 앞서 메르켈 총리를 파리로 초청, 양자 회담을 갖고 사전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에 대해서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 하지만 이제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에 남고자 하는 진지하고 믿을 만한 제안을 내놓느냐에 달렸다"며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한층 분발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FT는 올랑드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을 단일 통화권을 유지해 유럽연합(EU)의 출범 취지인 유럽 통합을 심화시켜나간다는 프랑스의 정신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는 또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의해 점령당한 역사적 경험에다 전통적 라이벌 관계, 2017년 대선 등과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대학의 로랑 부베 교수(정치학)는 올랑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추종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간 르 파리지엥의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의 3분의 2는 치프라스 총리를 "용기 있는 인물"로 응답했다. 좌파 유권자들이 일방적으로 치프라스를 옹호하는 상황에서 메르켈 추종은 재임을 노리는 차기 대선에서도 불리하다.

FT는 올랑드 대통령의 구원투수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에 국민 세금을 퍼준다는 국내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로 떨어진 점도 '그리스 구원투수'로서 올랑드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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