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러시아에 11조원 투자…양국 관계회복 시동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러시아에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체결한 이 투자계약은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직접투자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경영자는 "7개의 프로젝트가 예비 동의를 받았고 연말까지 10개의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면서 냉각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관계를 복원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FT는 분석했다.
RDIF는 투자계약이 정치적 이유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식 언급을 삼갔다.
다만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는 "사우디 왕자이자 국방부 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가 계약 체결에 큰 역할을 했다"고만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RDIF 관계자는 "펀드는 도시기반시설, 소매산업, 군수산업, 농업에 투자될 것"이며 "다른 중동 국가와 함께 투자하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또 사우디와의 계약을 계기로 유럽의 투자자들도 러시아와 함께 사업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