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보도' 아사히 비난 이유…"일본의 부끄러움 다뤄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7 19: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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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GO심포지엄 "정치인이 언론탄압 생각하는 시대"
△ 아오키 오사무

'위안부 보도' 아사히 비난 이유…"일본의 부끄러움 다뤄서…"

일본 NGO심포지엄 "정치인이 언론탄압 생각하는 시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사히(朝日)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보도를 취소하고 나서 도를 넘은 공격을 당하는 것에 관해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靑木埋) 씨는 "일본이 매우 부끄러워서 가능하면 지우거나 수정하고 싶은 주제에 관한 보도가 오보였기 때문"이라고 7일 말했다.

2000년대에 교도통신 소속 서울특파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아오키 씨는 이날 '무라야마(村山)담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모임'이 일본 중의원회관에서 연 심포지엄에서 아사히 신문이 특히 심한 비난을 받는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아오키 씨는 아사히신문의 영향력이나 위상 등을 고려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오보를 낸 것이 비판받을 일이라면서도 '매국', '반일', '국적'(國賊) 등의 표현을 동원한 지나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거품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체포된 지 48년 만에 풀려난 사형수 하카마다 이와오(袴田巖·79) 씨의 사건에 관해 일본의 대부분 언론이 애초에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등 심각한 오보가 있었지만, 사죄나 검증조차 하지 않고 넘어갔다며 아사히신문에 대한 공격의 이례성을 지적했다.

아오키 씨는 언론의 역할이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어서 단기적으로는 국익을 손상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여러 논의를 일으켜 문제가 해결되도록 한다"며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보도로 국익을 해쳤다는 비난은 언론의 본질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전쟁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 씨의 발언을 과거에 보도했다가 그의 발언이 거짓으로 판단된다며 작년에 기사를 취소했다.

이후 아사히신문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고조했으며 일부 독자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야마기시 료타(山岸良太) 일본변호사연합회 헌법문제대책본부 본부장대행은 최근 불거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언론통제 발언 논란에 관해 "국민 여론이 정부나 정권의 생각대로 가지 않으니 언론을 탄압하겠다는 목소리를 국회의원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에는 이런 발언 자체를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정치가들이 이런 것이 허용된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최근 집권 자민당 의원 모임에서 '언론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면 광고 수입을 없애면 된다'는 등의 발언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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