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중국과 북한, 이란 직·간접 해킹 지원"
대선출마 선언이후 첫 TV 회견 "막말 트럼프 불쾌하고 실망스러"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해킹 지원국'으로 지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유세 방문지인 아이오와 주 아이오와시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나 북한, 이란 등의 정부들이 직·간접으로 해킹을 지원했다"며 "또 테러 조직들이 그러한 능력에 접근한 것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CNN이 생중계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회견은 지난 4월12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전국단위 언론과의 인터뷰다.
그는 국무장관 재직 시절 이러한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이러한 해킹이 미국 안보와 기업활동에 광범위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든, 민간부문이든 이것이 심각한 위협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많은 미국 기업들의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가 해커들에 의해 빨려들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연방 정부와 의회는 정보 보호를 위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처럼 북한을 해킹 지원국으로 지목한 것은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미국 정부가 간주하는 지난해 말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에 비유하는 막말 이후 인기가 치솟은 미 공화당 경선주자이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물론 '이제 그만하라'고 즉각 제지하지 않은 공화당이 실망스럽고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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