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점, 경영난에도 '문어발식' 확장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일부 외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경영난에도 몸집 불리기를 계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사업 지속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가맹점주들의 이익 증가를 막고 경영난을 악화할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베네는 1분기(1∼3월) 적자 전환에도 올해 들어 매장을 14개 더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1억2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업체는 올해 1분기 19억9천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14개에서 현재 928개로 14개 더 늘었다.
이 업체는 특히 지난 2012∼2013년 드럭스토어 디셈버24,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 등 신규 사업을 잇달아 접고 최근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하는 중에도 가맹점을 꾸준히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년 12개 매장으로 처음 출범한 카페베네의 가맹점은 2009년 116개, 2011년 700개, 2013년 882개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지난 2010년 인수한 버거킹재팬이 매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오히려 점포수를 늘려왔다.
버거킹재팬은 지난 2012년 121억6천만원, 2013년 110억5천만원, 2014년 99억1천만원 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점포수는 2013년 말 78개에서 현재 97개로 늘었다.
롯데리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21억1천만원으로 전년의 387억7천만원보다 17.2% 하락했지만 매장 수는 2013년 말 1천157개에서 계속 늘어 현재 1천280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버거킹재팬은 영업손실 폭이 줄어들고 고객 수도 개선되는 상황"이라며서 "국내에서도 세종시와 같은 신도시와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확장에 대해 "인지도 확대를 통한 기업 성장을 위해 매장 확대는 어쩔수 없는 숙명과 같다"며 "문제가 발생해도 내부 관리에 신경을 쓰기보다 매장 수 확대에 주력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관행이 가맹점주의 수익확대를 제한하고 경영에도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가맹점 확대는 점포주 입장에서 경쟁이 심화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가맹점을 늘렸음에도 적자가 계속 되면 최악에는 '줄도산'을 맞을 수도 있는 만큼 기업가의 윤리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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