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교훈> ⑧ 마스크·손씻기…백신만큼 '예방 효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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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교훈> ⑧ 마스크·손씻기…백신만큼 '예방 효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손씻기나 마스크 착용은 간단한 위생 수칙이지만 웬만한 예방 접종만큼 질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4번(35)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사흘 동안 머물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80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 환자는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심하게 기침을 했다. 이 환자에게서 나온 비말(침방울)이 장애물 없이 흩어지면서 수많은 메르스 환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 환자가 마스크를 썼다면 메르스 사태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비교가 가능한 다른 사례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55) 환자는 메르스에 감염된 채 열흘 넘게 근무하며 응급실에서 병실로 광범위하게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137번 환자로 인한 제3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며 초긴장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 환자에게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137번 환자는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했다.

방역 관리망 밖에서 수많은 병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나 강동 지역을 메르스 공포에 몰아넣었던 173번(70·여) 환자도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확인됐다.

이 환자와 관련된 관리 대상은 무려 4천825명에 이르렀으나 이 중 누구도 메르스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마스크는 감염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신이 가진 바이러스가 남에게 퍼지지 않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

이런 용도로 쓰이는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면 재질로 된 '방한용 마스크'(공산품)와 구분된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환자별로 증상과 전파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분명히 전파력이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씻기도 쉽고 간편한 질병 예방법이다.

손씻기만 잘 해도 질병의 7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이 묻은 손으로 눈·코·입 등의 점막을 만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가리는 이유도 손에 세균을 묻히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침 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병원균을 씻어내려면 30초 이상 비누로 닦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씻기보다는 오랜 시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의사는 "예방 백신이 없는 메르스의 진짜 예방 백신은 손씻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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