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에 막말해놓고'…트럼프, 호텔공사에 불법이민자 고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09: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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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PGA 등 트럼프와 사업계약 취소 잇따라


'이민자에 막말해놓고'…트럼프, 호텔공사에 불법이민자 고용

캘빈클라인·PGA 등 트럼프와 사업계약 취소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비하해 논란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정작 자신의 호텔 건설사업에서는 멕시코 등 출신 불법이민자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의 옛 우체국 건물에 들어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몇몇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라는 동료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2억 달러(약 2천267억원)를 들여 백악관에서 가까운 옛 우체국 건물을 271개 객실의 최고급 호텔로 리모델링 중이다.

이곳에서 작업 중인 수십 명의 중남미 출신 근로자 중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출신자들은 대부분 미국 시민권이나 합법 이민자 자격을 취득했지만, 나머지 국가 출신 여럿은 여전히 불법체류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이들은 사실상 고용주인 트럼프가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들을 가리켜 "성폭행범이자 마약범죄자"라고 막말을 퍼부은 데 대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 파문으로 일자리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출신 합법 체류자인 이반 아레야노는 "우리 건설 근로자 중 다수가 불법으로 국경을 건넌 히스패닉"이라며 "우리는 모두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엘살바도르에서 온 다니엘 곤살레스는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더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언젠가 공사장에 와서 우리를 쫓아낼지 모른다"고 염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측 대변인은 "우리 회사와 하도급업체는 미국의 이민 관련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불법체류자 고용 사실을 부인했다.

트럼프의 혐오 발언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협력 관계를 중단하는 사업 파트너들이 계속 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빈클라인과 토미힐피거로 유명한 의류회사 PVH는 트럼프 남성복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미국프로골프(PGA)도 오는 10월 트럼프가 소유한 로스앤젤레스(LA)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그랜드슬램 골프대회 장소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스포츠 전문채널 ESPN도 이 골프장에서 열기로 한 'ESPY 유명인사 골프클래식' 대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레스토랑을 개업하기로 한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에게 계약을 취소하라는 온라인 청원이 전날 시작돼 수백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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