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권총 모양 핸드폰 케이스 인기…"오인 위험" 경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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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권총 모양 핸드폰 케이스 인기…"오인 위험" 경고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총기 사고가 빈발하는 미국에서 총기 모양의 휴대전화 케이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진짜 총으로 오인돼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경찰이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디스 해리슨 뉴욕 경찰 부조사관은 최근 한 여성이 사용하는 총기 모양의 휴대전화 케이스 사진과 함께 "총기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이런 휴대전화 케이스를 구입하지 말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뉴욕 퀸스 지역의 학교 안전 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다른 경찰도 같은 사진을 올리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뉴저지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끔찍한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뉴저지 오션카운티 검찰도 "멋진 상품도 아니고 좋은 생각도 아니다"라며 "밤중에 교통 위반으로 붙잡힌 누군가 이것을 꺼내려고 하면 경찰관은 아주 짧은 순간 결정을 해야 한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흑인소년 타미르 라이스(12)가 운동장에서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다가 '누가 총을 휘두르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오인 사격에 숨진 바 있다.

이런 제품의 정확한 생산자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 제품은 다양한 색상에 4.69∼5.99달러(약 5천300∼6천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요가 많아 배송이 늦다고 안내하고 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이런 케이스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일 수 있다며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업체들에 즉시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아마존은 이날 저녁 이메일을 통해 더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판매자도 "특히 검은색은 슬쩍 봤을 때 실제 총과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더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역시 "이걸 산 멍청이가 그걸 즐길 수 있을 만큼 오래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떤 바보가 이런 생각을 해냈지?" 등 솔직한 평들을 남겼다.

한 소비자는 "우리는 매일 경찰과 관련한 사고가 일어나는 사회에서 살고 있고, 사람들은 그걸 기록하려고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든다. 그런 긴장된 상황에서 누군가 이걸 꺼내는 걸 경찰이 봤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 보라"며 따끔한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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