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분의 승부…서울면세점 'PT 전쟁'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이도연 기자 =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의 마지막 관문이 될 사업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 Presentation)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이 막판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5분 안팎의 발표 시간과 20분 안팎의 질의응답에 지금껏 준비해온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각 업체는 '짧고 굵은' 프레젠테이션으로 심사위원단에 어필할 계획이다.
◇ "차별화된 프리미엄 면세점" 신세계디에프 = 대기업 프레젠테이션의 첫 주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다. 성 대표는 '프리미엄 면세점'으로서 신세계 면세점이 갖는 장점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는 현재 대부분의 면세점이 단체 관광객 위주의 시끌벅적하고 부산한 면세점 분위기인 것과 달리, 개별 관광객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8일 "차별화된 시설과 마케팅 등 프리미엄 콘셉트를 중심으로 신세계의 경쟁력과 강점에 대해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남권·신규사업자" 현대디에프 = 현대백화점그룹과 모두투어 등 중소·중견기업의 합작법인인 현대디에프는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현대디에프는 그간 강남구 코엑스 단지라는 입지 조건과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계획을 강점으로 꼽아 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객이 몰려드는 강남 지역에서 신규 사업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면세점을 운영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30년동안 고품격 백화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도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해 지역관광 인프라 지원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쓴다면 유통·관광분야의 기부문화에 새 패러다임을 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입지, 관광·쇼핑 융합" 한화갤러리아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황용득 대표이사와 전략기획실 임원이 프레젠테이션에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지금껏 여의도 입지를 활용한 관광·쇼핑 콘텐츠 융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한강과 여의도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선진국형 관광문화 선도와 지역 균형 발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동대문 中企 상생" SK네트웍스 = SK네트웍스는 문종훈 사장이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동대문 지역 투자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최대 5천500억원을 투입해 신규 면세점과 동대문 지역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섬으로써 동대문을 패션·문화·쇼핑이 어우러진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 투자를 통해 상권을 살리고 영세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동대문에 면세점을 세운다면 입지적으로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업 강자" 이랜드 = 홍대 상권을 선택한 이랜드의 경우 노종호 이랜드 면세점 대표가 나서 서울지역 균형 발전과 사회공헌 계획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가 중국 내에서 패션 등 유통분야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홍대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이 제격"이라며 "중국 완다그룹을 통해서 신규로 중국 관광객을 연 100만명씩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세사업 노하우"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홍균 대표이사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다.
다만, 롯데면세점의 경우 신라면세점과 함께 국내 면세업계를 독식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는데다 소공본점과 월드타워점·코엑스점 등 이미 3개의 점포를 갖고 있어 이번 시내 면세점 대전에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세청의 평가표에 부합하는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며 "신규 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는 30여년간 면세 사업을 해왔다는 점 자체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최대 도심형 면세점" HDC신라면세점 = HDC신라면세점은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등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정확히 누가 프레젠테이션을 할지 결정되지 않았고, 꼭 1명이 하라는 법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오너 일가가 나서는 업체가 있지 않겠느냐는 면세점 레이스 초반의 추측과 달리,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은 6만5천㎡ 면적에 400여개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이라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 중소·중견기업군, 14:1 '불꽃경쟁'
중소·중견기업군은 14개 법인이 단 1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면서 경쟁률로만 보면 대기업군보다 더 치열한 프레젠테이션 대전을 펼치게 됐다.
중원면세점부터 시작해 서울면세점까지 14개 사업자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는데 '젊은 피'인 실무자급 직원이 발표에 나서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대표자와 임원이 함께 나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업계획을 설명한다는 업체도 있다.
여의도 옛 문화방송(MBC) 사옥을 입지로 내건 유진기업은 관광·문화·쇼핑을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면세점을 만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유진기업은 MBC 옛사옥 일부를 공연장으로 활용해 365일 한류 공연을 상설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나투어와 로만손 등 중소·중견기업이 합작한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 입지를 내세워 국내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면세점 사업을 연계해 홍콩 침사추이와 같은 세계적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중견기업들이 힘을 모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경우 그간의 면세점 경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사회공헌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대구에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해 온 그랜드관광호텔 역시 기존 중소면세점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이미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약을 체결한 점 등 상생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을 강조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