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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핑하는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이 8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국립국어원 쉽고 편리한 우리말 가꾸기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7.8 jjaeck9@yna.co.kr |
국립국어원 "현실 맞는 신어·표현법 적극 수용할 것"
송철의 원장 '쉽고 편한 우리말 가꾸기' 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립국어원은 변화된 현실에 맞는 표현방식이나 신어 등을 적극 검토·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쉽고 편한 우리말 가꾸기'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어원이 내세운 올해 3대 주요 과제는 ▲ 언어 규범 정비, 기반 자료 확충으로 소통 환경 개선 ▲ 공공언어 개선 지원으로 아름다운 언어문화 조성 ▲ 국내외 교류 및 언어 복지 증진으로 국어정책 저변 확대다.
송 원장은 우선 "1988년 '한글 맞춤법' 등 어문규정이 고시된 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규범과 현실언어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문규범을 유연하게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어원은 전통성과 합리성을 지키는 범위에서 복수 표준어를 폭넓게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매년 말 발표할 예정이다.
송 원장은 또 "변화된 현실의 표현방식이나 신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수용해 사전 등에 정기적으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어원은 지난달 '도긴개긴' 등을 표준대국어사전에 등재하고 '너무'가 긍정적 서술어와 함께 쓸 수 있도록 인정한 바 있다.
국민이 제안한 신어 등을 넣은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우리말샘) 구축은 국어원이 2013년부터 주력해온 업무다.
송 원장은 "이 사전은 국민의 참여를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 체제를 갖춘 동시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부분의 한국어 자료를 집대성한 지식의 보고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10월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말샘에는 표준어 외에도 다양한 실생활 언어 정보가 담길 예정이며, 국어원은 해당 콘텐츠를 위키 백과사전처럼 민간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유 저작권 정책'(CCL)을 추진키로 했다.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한층 강화된다.
송 원장은 "대표적 공공문화시설인 박물관을 대상으로 주요 전시품에 대한 해설을 수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제공하고 국어원에서도 웹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살아 있는 수어 자료인 '한국수어 말뭉치'(코퍼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한국수어 웹사전을 구축해 수어에 대한 사용 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송 원장은 "한국어가 처한 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알맞은 언어 정책을 펴나가겠다"면서 "국어 생활의 표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해 일상에서 한국어가 편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통일 시대를 대비해 민족어 통합의 밑바탕을 다지는 한편 우리말샘을 통해 국어 지식을 종합적으로 관리·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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