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폭락> '거품 붕괴'로 날개없는 추락…장기화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8: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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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 반작용…투자심리 냉각에 경제전망도 부정적
단시일내 반등 기대 어렵다는 예상우세


<중국증시 폭락> '거품 붕괴'로 날개없는 추락…장기화할까

폭등 반작용…투자심리 냉각에 경제전망도 부정적

단시일내 반등 기대 어렵다는 예상우세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한달 새 30% 이상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주가 하락을 막으려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한번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쉽사리 해동되지 않는데다 향후 중국 경제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단기간에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증시 침체가 중국 당국의 경제 개혁 정책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한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홍콩과 상하이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시행 전인 작년 11월 14일 2,478.82에서 지난달 5일 5,000선을 돌파해 7개월간 100%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최근 한달 간 하락폭의 세배에 이르는 것이다.

과도한 주가 상승에는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마진트레이딩)가 일조했다.

상하이와 선전(深천<土+川>) 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거래 잔고는 지난 5월 21일 2조300억 위안(약 357조원)으로 2010년 신용융자 거래가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2조 위안을 넘었다.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지난달 초 중국 당국이 신용거래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촉발됐다.

투자자 불안을 진정시켜야 할 당국이 지난달 10일 중국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등 24개사의 상장을 승인하는 등 주식 공급을 늘리기로 하면서 투기적 매도세가 확산했다.

이후 당국은 신용규제 완화와 IPO 속도 조절, 자금 투입, 선물 거래량 제한 등 다양한 부양책과 비상조치를 내놨지만, 급속히 냉각된 투자 심리를 녹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몇 개월간 주가 상승세가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아니라 투기에 따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당국이 경제 둔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피터 도니사누 글로벌 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 추가적인 하락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투자자들에게 중국 증시 투자를 고려하지 말고 신흥시장에 확실하게 분산 투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말했다.

증시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개혁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국이 시장 불안을 부추긴데다 원만한 해결책도 신속히 내놓지 못함에 따라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최강의 지도자로 자리 잡아가던 시 주석의 신뢰도에 어느 정도 금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형 국유 기업의 주식을 팔아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줄이려던 개혁 정책이 IPO 중단으로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위융딩(余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는 NYT에 "일부 분야에서 더욱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개혁이) 진행되는 것이 이해될 수 있다"며 "증시에서 벌어진 일에서 시장에 대한 당국의 역량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 급락으로 중국 지도자 간 분열이나 여러 중앙정부 기관과 기득권 세력 간 권력 투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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