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탈레반 14년만에 공식접촉…평화협상 기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9: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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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평화국면 향한 중요 진전"…협상진행 과정에 IS 변수 주목
△ 7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치안병력이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 현장 주변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아프간 정부-탈레반 14년만에 공식접촉…평화협상 기대(종합)

백악관 "평화국면 향한 중요 진전"…협상진행 과정에 IS 변수 주목



(뉴욕·뉴델리=연합뉴스) 김화영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7일(현지시간) 내전 14년 만에 공식 회담을 열어 평화협상으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다.

파키스탄 정부 주선으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휴양지인 무리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측 대표단은 아프간의 재건과 평화를 위한 견해를 교환했으며 앞으로 회담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파키스탄 외교부가 8일 성명에서 밝혔다.

다음 회담은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이 끝난 이후 열릴 것이라고 파키스탄 외교부는 덧붙였다.

아프간 대통령실도 "아프간 고위급 평화위원회의 대표단이 탈레반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갔다"며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올해 들어 아프간과 탈레반의 전·현직 관리들이 카타르, 노르웨이, 중국 등지에서 만났다는 얘기는 종종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회담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과 중국, 파키스탄 관리도 함께했다.

탈레반이 연일 거센 공세를 퍼붓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으로 아프간에서 테러의 위협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회담이 열린 7일에도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 정보부(NDS)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을 겨냥해 두 차례 자폭테러를 벌여 아프간 군인 1명을 살해하고 민간인 등 2명을 다치게 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대화의 장에 나서고 추후 회담 참여까지 약속한 사실 그 자체가 평화협상으로 가기 위한 큰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믿을 수 있는 평화 국면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탈레반이 대화에 응한 것은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에서 축출된 이후 14년째 장기전을 하는 탈레반 지도부의 리더십에 실망한 산하 조직이 속속 IS로 이탈하면서 탈레반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IS의 존재 때문에 탈레반과 평화협상이 진척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서방 외교관은 "탈레반 지도부의 평화협상 가담이 조직원들의 이탈과 IS 가세를 부추길 수도 있다"며 "탈레반 지도부가 조직원들을 함께 데려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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