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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발전을 위한 교육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말랄라 유사프자이(AP=연합뉴스) |
말랄라 "무기에 쓸 돈 8일치만 교육에 써 주세요"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노벨평화상을 받은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국방비를 교육비에 떼어달라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말랄라는 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발전을 위한 교육 정상회의'에서 "총알보다 교육에 투자해 어린이들이 더 큰 꿈을 꾸게 해달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유엔이 연간 390억달러(44조원)만 더 있으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중등교육까지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고 실정을 소개했다.
말랄라는 "이 돈이 커 보이겠지만 전 세계 연간 군사비의 8일치밖에 되지 않는다"며 "문제는 돈이 아니라 교육에 투자하려는 지도자들의 의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오는 12일에 만 18세로 성인이 되지만 어린이의 권리를 말하는데 나이 제한은 없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등이 참석했다.
유엔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무료로 초등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말랄라는 이번 회의 참석차 노르웨이를 방문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따로 만나 파키스탄의 교육문제를 논의했다고 데일리파키스탄 등이 보도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교육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4%로 올리고 있으며 양성 평등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인 말랄라는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맞서 여자 어린이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2012년 탈레반의 보복으로 머리에 총을 맞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말랄라는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어린이 교육권을 호소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도의 아동인권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와 함께 작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랄라는 당시 국경 분쟁으로 긴장 상태이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고 샤리프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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