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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충북 괴산군 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오전 괴산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상주의 문장대 온천개발의 중단을 요구했다. 2015.7.7 bwy@yna.co.kr |
'괴산 신월천이 2급수?'…충북도 "문장대온천 개발논리 황당"
충북도 조사 땐 매년 '1a급수' 청정수역…환경부에 '재조사 필요' 의견 제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문장대 온천 개발을 추진하는 경북 상주 지주조합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는 충북 괴산 신월천의 청정 수질이 왜곡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류인 문장대 온천이 개발될 경우 이곳에서 목욕한 뒤 방류되는 오수가 유입되는 하천인 신월천의 수질은 온천 개발 허가에 대한 정부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신월천의 수질을 의도적으로 낮춰 놓음으로써 온천 개발에 따른 수질 오염이 거의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 상주 지주조합의 의도로 보인다.
충북도는 청정 계곡물이 일반 하천 수준으로 평가절하된데 반발, 정부에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월천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기준으로 할 때 1a급수(1ppm 이하)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조사한 신월천의 BOD는 0.3ppm이고, 2013년 12월에도 0.6ppm으로 조사됐다. 말 그대로 청정 계곡인 것이다.
환경정책기본법상 1a급수는 여과·살균 등 간단한 정수 처리만 거치면 마실 수 있는 물이다.
그러나 경북 상주 지주조합이 내놓은 환경영향평가 본안에는 신월천 대부분의 BOD가 1ppm 이상, 최대 2.3ppm의 '오염 수질'로 평가돼 있다. 1b급수(2ppm 이하)나 2급수(3ppm 이하)인 것이다.
측정은 지난 2월 12일과 3월 20일, 지난해 1월 27일과 11월 28일 등 2011년부터 올해까지 7차례 이뤄진 것으로 기재돼 있다.
도 관계자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평상시 검사 결과와 수질 차이가 너무 커 조사 방법에 의구심이 든다"며 "분석 자료로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상주 지주조합의 환경영향평가 본안에는 온천 개발에 따른 신월천 피해에 대한 보전 대책도 담겨 있지 않다.
문장대 온천 개발 후 하루 2천200여t의 오수가 방류되면 신월천은 청정 계곡의 기능을 상실할 게 뻔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발지구의 2㎞ 하류에 있는 괴산 청천면 사담리의 식수원이 오염될 수 있고 지하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장대 온천수의 불소 함유량은 수질기준(1.5㎎/ℓ)을 6배가량 웃도는 9.7㎎/ℓ로, 인체에 해를 미칠 수도 있다.
충북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문장대 온천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의견'을 최근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전달했다.
도 관계자는 "상주 지주조합은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을 신월천과 달천의 일부로 설정했지만 오수가 어떻게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달천 모든 구역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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