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균형잡힌 핵합의 이뤄서 함께 극단주의 격퇴하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1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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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하면 결과는 더 큰 분쟁…제재 실수였다고 협상국들 깨달아"


이란 외무 "균형잡힌 핵합의 이뤄서 함께 극단주의 격퇴하자"

"협박하면 결과는 더 큰 분쟁…제재 실수였다고 협상국들 깨달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이 막바지에 이른 핵협상 중에 서방 언론 기고를 통해 균형잡힌 합의를 촉구하며 국제사회 동참 의지를 재확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란이 국제사회와 공조해 테러리즘에 맞서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합의가 오래가려면 균형이 잡혀야 한다"며 "다른 이를 해치고 이득을 취하는 시도는 오래가지 않으니 실수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형잡힌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과 서방이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조하는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중동에서 유럽으로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극단주의 무장집단들을 격퇴하는 것을 공통의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극단주의 세력에는 국경도 없다"며 "우리가 극단주의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극단주의가 우리에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균형잡힌 핵합의가 타결돼 시급한 난제인 극단주의 격퇴를 해결하는 쪽으로 초점과 자원이 옮겨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그간 서방이 이란에 가한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이 무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군사적, 경제적 위협으로 사람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그 잘못된 도전의 결과는 상상할 수 없는 참극이나 재정 낭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핵협상 상대국들이 최근 수십 년 동안 이란에 비싼 비용을 들이며 잘못된 모험을 하도록 부추긴 환상을 버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부심이 있는 문명에 가하는 협박은 굴복이 아닌 더 심각한 분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에 대한 부당하고 불법적인 제재가 딱 그런 사례"라며 "제재는 (항전을 위한) 굳은 결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 초기에 핵폭탄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가 200대 미만이었으나 현재 2만 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금 협상 와중에서도 이란은 협박이냐 합의냐를 두고 심각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협상과 관련해 자리프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가 무더기로 논의되지만,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기술적으로 풀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셀 수 없이 많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란이 건전한 정치적 계산, 종교적 의무감, 혁명 최고 지도자들의 지시를 바탕으로 핵무기 개발을 예전부터 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핵개발을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도록 몰아붙이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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