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칭기스칸 후예 몽골인 마음 훔쳤다
나무심기·태권도 지원 등 착한 마케팅 주효
(울란바타르=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오비맥주의 카스는 몽골 '주당'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로 통한다.
카스는 몽골에서 지난해 5만 상자(500㎖×20병) 정도가 팔려 외국 브랜드로 볼 때 저가 위주인 러시아 맥주에 이어 두 번째로 유명하다.
500㎖ 캔 맥주 소매가격은 1천500투그릭(한화 880원 상당)으로, 1인당 GDP가 작년 기준 3천843달러에 불과한 몽골인들에게 다소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매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보드카와 위스키 등 '독주'를 즐기는 몽골인들을 겨냥해 오비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6.9도인 카스레드(Cass Red)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왔다.
카스레드는 소주와 맥주 섞어 마시기를 즐기는 이른바 '소폭' 애호가를 겨냥한 술로 국내에선 큰 재미를 못 봤으나 몽골 시장에선 짭짤하다.
낮은 도수의 카스프레쉬보다 카스레드에 대한 선호가 더 많다.
오비맥주는 1999년부터 몽골 소비자에게 카스를 선보여 몽골 내 최고의 프리미엄 수입 맥주로 안착시켰다.
카스는 판매 이익금의 1%를 나무심기에 쏟는 '착한' 마케팅으로 몽골 소비자에게 다가섰다.
아울러 겨울철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주식인 육류와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보온 운송법을 개발해 몽골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비맥주의 김대종 해외담당 이사는 "현지 도매상과 협력해 상쾌하고 청량감 있는 맥주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오비맥주는 7일 울란바타르 시내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한국명 김도훈) 사장 주재로 현지 주류 도매상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오비맥주가 현지 제휴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주류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주류 도매상 대표들에게 16년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하고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다지려고 마련된 자리였다.
카스타운의 잉크바트 사장은 "최근 몇년 새 몽골에 로컬 맥주가 생겨나고 주류에 대한 25% 관세가 적용되면서 카스의 시장 점유율이 약간 퇴조했지만 카스는 몽골 맥주 역사의 시작으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몽골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맥주"라고 강조했다.
카스타운의 이윤세 이사는 이날 행사의 사업보고에서 현지인 공략, 몽골 현지 실정에 맞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정책,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후원 등을 카스의 성공전략으로 꼽았다.
2000년도부터 몽골 국가대표 태권도팀을 후원해온 카스는 그 결실로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몽골 최초로 태권도 동메달을 따내 몽골인으로부터 더 사랑받는 계기가 됐다.
카스 후원의 밤 행사에 몽골 올림픽위원회(IOC)의 사무총장 오트공차강이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중동 등 30여 개국에 30여개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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