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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원전 2호기(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내 원전 16기 제어봉 부품, 엉뚱한 부위 검사
원안위 "안전성에는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국내 경수로 원자력발전소의 제어봉 관련 부품에 대한 일부 검사가 그동안 잘못 수행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부품의 안전성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게 관련 당국의 판단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국내 경수로 원전의 제어봉 구동장치 하우징(housing·외함)에 대한 용접부위 검사에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어봉 구동장치 하우징이란 원자로 안에 인출 또는 삽입시켜 원자로의 열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을 에워싸고 있는 원통 형태의 외함을 가리킨다.
검사 기준에 따르면 하우징의 맞대기 용접부위를 검사해야 하지만 그동안 이곳이 아닌 나사 조임 후 밀봉 용접된 오메가(Ω) 형태의 용접부를 검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 허가가 나기 전인 신고리 원전 3호기에 대해 가동 전 검사를 하다가 이 같은 오류를 발견해 원안위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지만 고리 원전 도입 당시 미국 업체에서 검사를 했고 그 기술을 원자력연구원이 전수받아 이를 수행해왔는데 그때부터 검사가 잘못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이에 따라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총 24기 가운데 제어봉 구조가 동일한 경수로 원전 20기에 대해 용접부 검사 오류를 조사했고 그 결과 16기에서 동일한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해당 원전은 웨스팅하우스형 5기(고리 2·3·4호기·한빛 1·2호기), 프라마톰형 2기(한울 1·2호기), 표준형 9기(신고리 1·2호기·한빛 4·5·6호기·한울 3·4·5·6호기) 등이다.
나머지 4기(고리 1호기·한빛 3호기·신월성 1·2호기) 원전의 경우 때마침 계획예방정비를 수행하거나 원자로 헤드 교체 작업을 하면서 적합한 부위에 대해 검사를 벌였고 그 결과 건전함이 확인됐다.
월성 1∼4호 등 나머지 4기는 중수로 원전으로 제어봉 관련설비의 형태가 경수로 원전과 달라 검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원안위는 그러나 부실하게 검사가 수행돼온 16기의 용접부도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작 단계에서의 각종 검사 기록을 확인한 결과 결함이 없었고 그동안 운전 과정에서의 누설 기록을 살펴본 바로도 지금까지 누설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용접부 두께의 25% 깊이까지 결함이 있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다음 번 계획예방정비 때까지 결함이 최대 5%(25%→25.5%) 커진다고 하더라도 최대 결함기준(용접부 두께의 75%)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원안위는 덧붙였다.
여기에 경년열화평가 결과나 용접부 재질이 스테인레스강 또는 인코넬 합금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할 때 다음 번 계획예방정비 때까지는 안전할 것이란 얘기다.
원안위 관계자는 "엉뚱한 부위를 검사한 것으로 밝혀진 원전 16기에 대해서는 원전별 차기 계획예방정비 기간 때 하우징 용접부 외주 부위를 전수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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