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치프라스, 중·러의 新세계질서에 합류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16: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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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치프라스 참석 가능성"


<그리스 위기> 치프라스, 중·러의 新세계질서에 합류하나

"러시아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치프라스 참석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유로존으로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유로존에 남을 수 있을 만한 구조개혁안을 가져오라고 최후통첩을 받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중국·러시아 정상과 회동할 지 주목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8∼10일 러시아 우파에서 연이어 열리는 제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경제·군사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 중이다.

안톤 코브야코프 러시아 대통령 자문은 RBK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치프라스 총리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는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브릭스 신개발은행에 합류할 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요즘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작년 7월 브라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신개발은행 설립을 선언하고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외화를 긴급지원할 수 있는 1천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설립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은 논의 안건이 아닌데도 치프라스 총리가 브릭스·SCO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는 유럽이 그리스에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리스가 다른 우군을 찾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이 분석했다.

그리스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치프라스 총리가 러시아와 브릭스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을 겨냥해 "적이 아닌 우군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그들이 도와줄 만한 능력이 없을 때라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치프라스 총리의 호전성이 브릭스와 SCO 회원국을 주축으로 한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신(新)세계질서와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 25년간 세계를 지배했던 서방국가들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브릭스 회원국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며, SCO 회원국은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다. SCO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몽골, 아프가니스탄도 회원 가입을 검토 중이다.

양진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담당 연구원은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서방이 유라시아를 이끌었다면, 권력은 이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이번 주 브릭스와 SCO 정상들에게 도의적인 지지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글로브 앤 메일은 내다봤다. 브릭스 신개발은행은 올해 말에야 재정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앤드리 코스틴 VTB은행장은 "그리스 문제는 유럽의 문제"라면서 "유럽은 문제를 만들었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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