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입성한 정재영 "진상필 매력은 보통사람"
해고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TV 첫 출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오늘도 진상필은 '단결'과 '투쟁' 두 글자가 적힌 빨간 조끼를 입고 집을 나선다.
경상남도 소도시 경제시의 한국수리조선소는 얼마 전까지만 진상필을 비롯한 동료의 일터였다.
진상필은 이곳에서 20여년간 벌크선 용접공으로 일했지만, 하루아침에 정리 해고를 당한다.
햇수로 3년째인 복직 투쟁을 포기하느냐 계속하느냐를 고민하던 진상필의 삶은 경제시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급변한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15일 첫 방송) 주인공 진상필을 맡은 배우 정재영(45)을 9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났다.
"진상필의 가장 큰 매력은 보통 사람이라는 데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무식하면서도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죠."
'얼떨결에'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한 진상필은 별별 군상들과 부대끼고 다양한 갈등에 연루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국회의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1990년 이래 '웰컴 투 동막골'과 '이끼' 등 수십 편의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정재영의 TV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영은 "그동안 드라마 제의가 안 들어왔다"라면서 농담을 던진 다음 "정현민 작가 작품이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이번에 참여하지 않으면 (TV 출연이) 어려울 것이라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국회에 갓 입성하는 장면까지만 촬영했다는 정재영은 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다만 작은 히트는 남겼다.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이 잘못된 세상을 모두 바꾼다는 이야기처럼 재미없는 게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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