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브릭스·상하이협력기구 회의서 열띤 공조외교(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1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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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의와 별도로 연쇄 양자회담…"대서방 공조 노선 확인"


러-중, 브릭스·상하이협력기구 회의서 열띤 공조외교(종합)

전체 회의와 별도로 연쇄 양자회담…"대서방 공조 노선 확인"



(베이징·모스크바=연합뉴스) 홍제성 유철종 특파원 = 서방 주도의 세계 질서에 반기를 든 신흥국가들의 모임인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러시아와 중국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전체 정상회의 참석과는 별도로 다양한 양자회담을 잇달아 개최하며 공조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러-중 양자회담을 한 것은 물론 다른 회의 참가국 정상들의 개별 양자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맹 강화, 국제 정세 현안,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며 서방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9일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전날 BRICS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연쇄 회담을 하고 이들 국가와 양자 및 다자무대에서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고 외교부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는 지난 5월 초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만났고 모디 총리와도 5월 중순 이후 2개월이 채 못돼 재회했다.

당시 러시아와 인도란 두 대국 정상과 잇따라 만난 시 주석의 외교 행보를 두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이른바 '좌(左) 푸틴, 우(右) 모디' 전략이란 평가가 나왔다.

시 주석의 우파 행보는 이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양국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두 정상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제2차대전 승리 성과와 국제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러시아가 추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과의 공통점을 강조하면서 "고속철 등 기초시설(인프라) 투자, 금융, 에너지, 우주항공 등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BRICS와 SCO란 다자기구의 틀 내에서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는 심도있게 발전하고 국제문제에서의 소통과 경제협력이 순조롭게 추진 중"이라고 평가하면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인프라, 에너지, 첨단기술 등 분야에 대한 중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시 주석은 또 다른 주요 대국인 인도와의 협력 강화에도 주력했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난 5월 시안(西安)에서 두 정상이 다양한 합의를 이룬 사실을 거론하며 고위층 왕래와 전략적 소통 강화, 중요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연구 등을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AIIB, 브릭스 신개발은행,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를 잇는 경제회랑 개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전략적 프로젝트에 관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자고도 제안했다.

모디 총리도 "인도는 더 많은 중국기업의 대인도 투자를 환영하며 전략적 소통 강화를 희망한다"면서 브릭스 신개발은행, AIIB 등을 통한 양국간 협력을 희망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국경문제에 대해서도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세계 인구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 5월 모디 총리의 취임 후 첫 방중을 계기로 오랜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 경제 협력을 매개로 밀착 행보를 과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도 전날 중국·인도 정상 외에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데 이어 9일엔 SCO 참관국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BRICS·SCO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는 러시아는 회원국들과의 공조 강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서방과의 대결에 필요한 우방을 확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회의 진행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흥경제 5개국 모임인 BRICS는 전날 개막식에 이어 9일 본회의를 계속한다.

BRICS 정상들은 이날 축소·확대 회의를 통해 산업·기술·금융 분야 등에 걸친 회원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서방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에 맞서기 위한 신개발은행 및 위기대응기금 창설 추진 과정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스 금융위기, 시리아 분쟁, 이란 핵문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들은 회의가 끝난 뒤 논의 결과를 정리한 우파 선언과 기구의 향후 활동 내용을 담은 행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시에 2020년까지 BRICS 회원국 간 경제협력전략도 채택할 계획이다.

이날 우파에선 BRICS 회의 폐막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SCO 정상회의가 개막한다.

SCO는 두 나라 외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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