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폐막…신개발은행 창설 마무리(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23: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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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에너지 프로젝트 지원"…위기대응기금 조성도 서두르기로
공동선언문서 우크라 사태·시리아 분쟁 평화적 해결 등 호소
△ (EPA=연합뉴스)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에서 9일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들.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신개발은행 창설 마무리(종합)

"운송·에너지 프로젝트 지원"…위기대응기금 조성도 서두르기로

공동선언문서 우크라 사태·시리아 분쟁 평화적 해결 등 호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흥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회원국 간 협력 강화 합의 등을 골자로 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이틀간의 일정에 막을 내렸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 정상들은 이날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에서 이틀째 회의를 열고 산업·기술·금융 분야 등에 걸친 회원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서방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에 맞서기 위한 신개발은행 및 위기대응기금(외화 비축 풀) 창설 추진 과정을 점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의에서 "모든 BRICS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2천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신개발은행과 위기대응기금 창설 과정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신개발은행이 BRICS 회원국의 운송 및 에너지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첫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RICS 회원국과 개발도상국의 지속적 성장 프로젝트 및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하기 위한 신개발은행은 지난해 브라질 BRICS 정상회의에서 설립 합의가 이루어졌다.

BRICS 회원국의 신개발은행 협상 대표들은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7일 모스크바에서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은행 조직 및 운영과 관련한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은행 본부는 상하이에 차려질 예정이며 임기 5년의 초대 총재에는 카마트 전 인도공업신용대출투자은행 최고경영자가 선출됐다. 법정 자본금 1천억 달러는 회원국들이 20%씩 분담키로 했다.

BRICS는 또 회원국들의 금융 위기 시 긴급 외화 지원을 위한 1천억 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을 조성하는 절차도 서두르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신개발은행의 첫번째 지원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분야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이밖에 BRICS 영화제와 BRICS컵 축구대회 등을 창설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BRICS가 테러리즘과 마약과의 전쟁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 운영에서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강화함으로써 이 기구의 지배구조를 개혁해 나가는 데 BRICS 국가들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BRICS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부인, 왜곡, 날조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하고 전쟁의 결과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도 촉구했다.

정상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회의 결과를 담은 '우파 선언문', BRICS의 향후 활동 방향을 담은 '행동 계획', '2020년까지의 BRICS 회원국 간 경제협력 전략' 등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현 국제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국제 현안에 대한 BRICS 회원국들의 공통된 입장 등이 담겼다.

선언문은 특히 국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주요20개국(G20)의 틀 내에서 관련국들이 대화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정치 현안과 관련해선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했다.

선언문은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군사적 해결이 아닌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이 유일한 분쟁 타결 방안임을 강조하면서 모든 당사자가 지난 2월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의 합의 사항들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중동 문제와 관련해선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것을 조언했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비인도적 폭력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선언문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중인 이란 핵협상과 관련 "6자(유엔 5개 상임이사국+독일)와 독일 간에 조율된 공통의 포괄적 행동 계획이 조속히 채택되길 기대한다"면서 "이 행동 계획이 이란 핵개발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격에 대한 신뢰를 복원하고 이란에 대한 전면적 제재 해제를 가능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이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우파에선 BRICS 정상회의 폐막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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