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물 한가운데서 말을 바꿔탈 순 없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세 번째 시한인 10일(현지시간)도 지키지 못할 공산이 커진 이란 핵협상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트위터에서 미국 등 서방을 강하게 압박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협상 중인 자리프 장관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내 말을 잘 새겨들어라. 물 한가운데서 말을 바꿔 탈 순 없다는 말이 있다"(Mark my words; you can't change horses in the middle of a stream.) 이라는 속담을 인용했다.
이 속담은 이미 너무 많이 일이 진행돼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나 중간에 중요한 것을 바꾸려는 행동을 비유한 말이다.
자리프 장관은 핵협상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서방 측이 협상 막판에 와서 기존의 입장보다 더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 타결을 어렵게 한다고 보고 이를 지적하기 위해 이 속담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리프 장관은 또 "우리는 일이 성사되도록 열심히 협상하고 있지만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한에 매달려 서방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이 트윗을 올린 시간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취재진에 "핵협상을 서두르지도, 쫓기지도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히기 몇 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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