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지도자는 '모친상' 귀국도 안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0 09: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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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사태 지도자는 '모친상' 귀국도 안돼"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때 학생 지도부중 한 명이었던 슝옌(熊염<炎+火>)이 결국 어머니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톈안먼 사태후 미국으로 망명해 군 목사가 된 슝옌은 10일 미국 하원의원을 통해 주미 중국대사관 측에 귀국 허용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회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보도했다.

앞서 슝옌은 9일 친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로버트 피텐저 하원의원을 통해 중국대사관과 자신의 귀국 문제를 한달여 간 협상해왔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서 "어머니 장례식에 가지 못해 평생의 한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슝옌의 형은 10∼11일 양일간 어머니 빈소를 차리고 친척과 친지들의 문상을 받은후 12일 장례식을 치를 예정으로 전해졌다.

슝옌은 보쉰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991년 고향을 떠난 지 1년후 미국에 망명한 다음 1995년 어머니를 미국을 초청해 6개월간 함께 지난 적이 있다"면서 "어머니와 계속 소통을 해왔으나 2∼3년전부터 어머니가 동영상 등에서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슝옌은 최근 어머니가 2∼3개월내 임종을 맞을 것같다는 형의 연락을 받고 귀국을 위해 노력했으나 물거품이 됐다면서 귀국을 허용하지 않은 중국 지도부를 원망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 반체제인사의 귀국을 허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콩 특구 정부는 이들에 대해 홍콩 방문을 허용한 적이 있다.

슝옌은 2010년 5월 말 17년만에 홍콩 땅을 밟은 바 있다. 홍콩 당국은 또 2004년에도 톈안먼 민주화운동 학생 지도자였던 왕차오화(王超華)에 대해 공개활동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홍콩 방문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톈안먼 시위의 주역으로 대만에 머무는 왕단(王丹)은 2011년 1월 민주인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홍콩 입경 비자를 신청했다 거부당하자 "일국양제(一國兩制)는 거짓말"이라면서 중국과 홍콩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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