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후끈'…열기 가득 충북 '최고소방관' 경연대회
충주소방서팀 화재진압, 증평소방서팀 구급 분야 우승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 속에 10일 오전 청주시 무심천체육공원에서 열린 충북 소방기술경연대회의 열기는 날씨보다 더욱 후끈했다.
도내 11개 소방서 소속 소방관과 응원단, 의용소방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경연대회는 평소 현장에서 갈고 닦은 소방관들의 실력을 가리는 자리였다.
화재진압 분야와 구급 분야에서 각각 11개팀(팀당 2명) 88명의 선수가 참가, 자웅을 겨뤘다.
화재진압 경연에서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두꺼운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심판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묵직한 소방호스를 들고 뛰고 전력 질주하는 것이 실제 화재 현장에 출동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100여m 남짓한 가상의 발화지점까지 힘껏 내달린 소방관들은 호스를 신속하게 연결, 시원한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은 20여초에 불과했다.
오랜 기간 반복 훈련을 통해 닦아온 실력이라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참가 팀 모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옥천소방서 이동근 소방관은 "경연에 대비해 3개월 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라면서도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급 분야에서는 구급대원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긴급 환자를 구조하는 과정을 놓고 경연을 벌였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신속하게 구급조치를 취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실전과 다를 것이 없어 이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충주소방서 김영진 구급대원은 "신속한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조치로 환자가 더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진압 분야에서는 충주소방서팀이, 구급 분야에서는 증평소방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충북도지사 상장과 트로피를 받은 이들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 충북도 대표로 출전한다.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장은 "재난 현장에서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방관이 되려고 소방관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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