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신규 면세점 획득…"관광산업 도약 기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0 20:37:40
  • -
  • +
  • 인쇄
△ (제주=연합뉴스) 관세청은 10일 제주 신규 시내 면세점의 사업자로 제주관광공사를 선정했다. 사진은 제주관광공사가 있는 제주웰컴센터 전경. 2015.07.10. <<제주관광공사 제공>> koss@yna.co.kr

제주관광공사 신규 면세점 획득…"관광산업 도약 기대"(종합)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제주에 새로 들어서는 시내 외국인 면세점의 황금 티켓을 따냈다.

관세청은 10일 제주 신규 면세점 입찰을 신청한 3개 업체 가운데 제주관광공사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했다.

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은 현재 제주시로 이전한 롯데면세점의 매장이 있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 설치된다.

공사는 롯데호텔 내 시설면적 4천56㎡에 매장(2천634㎡)과 사무실 등을 갖춘다.

공사는 앞으로 6개월 안에 호텔 임대 계약 절차를 마치고, 고급 브랜드 유치를 위해 업체들과 만나 긴밀히 협의한다.

또 신규 면세점에서 일할 직원 400여명을 9월께 채용할 계획이다. 우수 직원 선발을 위해 채용박람회도 연다.

공사는 신규 면세점 개점 5년 안에 1천억 원대로 매출을 올리고 36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낼 계획이다.

시내 면세점의 수익금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50%를 지출한다. 또 관광인프라 구축에 30%, 지역사회 환원 10%, 중소상권 육성에 10%를 지원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민의 성원 덕분에 제주관광공사가 신규 면세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면세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를 계기로 제주관광산업이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이재홍 본부장은 "제주관광이 도민들의 노력으로 성장세에 있으나 정작 도민들은 그 수혜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며 "면세사업을 통해 도민들에게 관광산업 성장의 열매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오는 13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규 면세점 선정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 선정 의미와 효과는

제주도의 외곽 지원 속에 시내 면세점 진출에 성공한 제주관광공사는 신라·롯데와 더불어 12년 만에 도내 제3의 시내 면세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제주에서는 2003년 한진면세점이 문을 닫은 이후 줄곧 신라·롯데 면세점 2개 체제가 유지됐다.

그러다 2011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서며 면세 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해 면세점의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인 관광객은 절반이 조금 넘는 57만여명이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108만여명, 2013년 181만여명, 지난해 285만여명으로 해마다 급증하면서 면세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관광공사가 외국인 시내 면세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왜곡된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사는 지난 5월 시내 면세점 진출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제주 쇼핑산업 발전을 위해 롯데·신라 등 다른 면세점과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면세점들이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여행사에 주는 '송객 수수료'가 과도해 서로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을 막고, 공동 마케팅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와 신라는 공동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면세점 수익금이 제주관광 진흥을 위한 공적자금에 투입돼 제주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황금알 낳나…과제 산적

제주지역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면세점 5천900억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3천666억원, 제주관광공사 내국인·성산항 면세점 414억원, 공항 면세점 480억원 등 모두 1조460억원을 기록했다.

시내 면세점의 매출 신장 폭은 2011년 대비 3배 정도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외국인면세점 시장의 매출 폭이 2배가량 확대된 것에 비해 빠른 신장세를 보였다.

면세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공사가 영업 측면에서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우선 고급 브랜드 유치에 대한 어려움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면세점 틈에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의 면세점이 그렇다고 지역 상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를 들여다 판매하면 면세점과 지역상권이 다 공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이 서귀포에 있어 현재로서는 제주항으로만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을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고, 제주국제공항과도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것도 단점일 수밖에 없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서귀포에 있던 롯데면세점이 제주시로 이전한 이유를 되짚어 봐야 한다"며 "고객들을 먼 곳에서 끌어오려면 다른 면세점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줘야 하는 데 지방공사가 음성적인 수수료를 주지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지역균형발전 이룰까

공사가 제주시보다 영업 면에서 불리한데도 서귀포시에 면세점 입지를 선정한 배경은 지역균형발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면세점이 없는 서귀포시의 지역 상권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공사는 면세점이 롯데호텔에 문을 열게 되면 컨벤션센터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을 서귀포시로 끌어들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6대 권역별 관광 개발 정책에 발맞춰 서귀포시의 관광 상권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면세점이 시내 상권에 입점한 제주시 지역과 달리, 공사의 면세점은 특정 호텔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09년 내국인 지정 면세점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개설한 후 연평균 40%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액 414억원을 기록했다.

공사는 지난 2013년 성산포항면세점·온라인면세점을 연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모바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