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북한 봉화화학 공장 |
38노스 "북한 정유공장 가동…중국, 원유 공급 중단 안한듯"
작년과 올해 위성사진 판독결과 "평북 봉화화학공장 정상 가동"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중국이 북한에 원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애널리시스' 선임분석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작년과 올해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중국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정제하는 시설인 봉화화학공장이 정상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북·중 관계가 악화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북한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했다는 일각의 추정을 뒤집은 것이다.
평안북도 피현군에 위치한 봉화화학공장은 1975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착공해 1980년 중국의 지원을 받아 건설돼 있다. 북한 서부지역의 대표적 유류공급 시설인 이 공장은 중국 대경산 원유를 송유관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연간 약 150만t의 정유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8노스 안선영 연구원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 버뮤데즈 분석관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준이기는 하지만, 공장 시설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으로부터 원유공급이 중단됐다는 미확인 보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이 공장의 철도 적하시설과 소정리 저장소, 백마리 철도역 등지에서는 유조화차가 이동하는 등의 활동이 목격됐다"며 "여기에 저장탱크 설립과 유지, 건물 증축 등의 건설 활동을 보면 공장이 정상으로 가동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자체적 원유조달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북한의 정유시설 인프라는 원시적인 수준"이라며 "현재 봉화화학공장이 북한 내에서 유일하게 유류제품을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정유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공장은 남흥청년화학공장과 흥남비료공장과 함께 석유화학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이 공장 직원들은 현재 석유화학 제품과 생산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공장의 연산 생산능력은 최근 몇 년간 계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수치를 놓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