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호 수위 극적 회복…기후변화·물부족 우려 불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1 06: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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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휴런호 사상 최저치 기록 2년만에 장기 평균치 이상 회복
△ 미시간호수 chicagorho@yna.co.kr

오대호 수위 극적 회복…기후변화·물부족 우려 불식

미시간·휴런호 사상 최저치 기록 2년만에 장기 평균치 이상 회복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기후 변화와 물 부족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북미 오대호의 지속적인 수위 저하 추세가 극적 반등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슈피리어·미시간·휴런·이리·온타리오 등 오대호의 수위가 모두 장기 평균치 이상으로 높아졌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4년동안 오대호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미시간·휴런호(맥키낙 해협으로 연결)의 수위가 평균보다 74cm 낮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 2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일부 환경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은 "지구 온난화로 오대호가 차츰 말라간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1918년부터 97년째 오대호 수위를 측정해오는 미 육군공병대(USACE) 자료를 보면 최근 미시간·휴런호의 수위는 2013년 1월에 비해 91cm가량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오대호 지역에 많은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이 높지 않았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해 연속 겨울이 극심하게 추워 호수면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붙으면서 초여름까지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또 여름 날씨가 무덥지 않았던 덕분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수위 재상승은 상업용 선박 운항 재개와 수상 레저 산업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호변 침식과 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10일 기준 슈피리어 호수면의 높이는 183.7m, 미시간·휴런호는 176.7m, 이리호 174.7m, 온타리오 75.2m 등으로 장기 평균치 182.9m, 176m, 174m, 75m를 모두 웃돈다.

7월 기록 평균만 따지면 지난 3일 기준 슈피리어호 수위는 평균치보다 약 17.8cm, 미시간·휴런호는 15.2cm, 이리호는 40.6cm, 온타리오호는 20.3cm씩 각각 높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오대호 수위는 자연현상 뿐 아니라 정부 규제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슈피리어호는 1914년부터, 온타리오호는 1960년부터 각각 수위 규제를 받고 있다"며 "그 결과 미시간·휴런호와 이리호는 1929·1952·1973·1986·1997년에 호수면이 극도로 높이 올라갔고, 1926·1934·1964·2003년 수위가 극심하게 낮아졌으나, 슈피리어호와 온타리오호는 규제 시작 후 극단적 수준의 수위 변화, 특히 극단적 저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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