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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가 지난달 9일 공개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일원 무인 항공사진. <<연합뉴스 DB>> |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 한동안 계속돼온 인구 감소 탓에 생긴 청주시의 주름살이 펴지고 있다.
세종시의 '빨대 현상'으로 줄어들던 인구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인구는 83만2천387명(외국인 제외)으로 전달인 5월보다 무려 1천652명 늘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던 청주 인구는 이로써 지난 5월의 109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세종시에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을 상징하는 인구를 빼앗겨 골머리를 앓던 청주시에 희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청주는 세종시 건설을 가장 크게 반긴 지자체였다.
세종시 관문이기도 한 고속철도 오송 분기역과 역세권 활성화를 비롯, 세종시 배후도시로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세종시는 블랙홀처럼 청주 등 주변 인구를 빨아들였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이 악몽이었다. 12월 한 달간 세종에서 청주로 176명이 전입했다. 거꾸로 청주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전출자는 1천201명에 달했다. 무려 1천25명이 세종으로 순유출됐다.
주목할 것은 세종시와의 전입·전출 불균형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순유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세종시로의 순유출 인원은 2월 964명, 3월 613명, 4월 429명, 5월 364명으로 매월 줄더니 지난달 225명까지 내려왔다. 청주시 인구가 증가세로 반전한 과정과 맞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비교적 싸게 형성되고 도시 인프라도 갖춰지다 보니 신혼부부 등 자금이 넉넉지 않은 청주 주민들이 대거 세종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금은 세종시 아파트 소유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이전만 못 하다 보니 세종시 전출이 주춤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 관계자는 "입지 여건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평형은 전셋값이 2천만∼3천만원 올랐다.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 문제와 관련, 청주시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세종시 아파트 전세금이 매매가의 50% 수준에 불과,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나 준공 아파트 집중 입주 시기에 '세종시 전출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수년 안에 동남지구, 방서지구, 테크노폴리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 청주에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안정되면서 세종시로의 엑서더스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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