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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까지 상품화'…쪽방촌 괭이부리마을의 눈물 (인천=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알려진 인천 괭이부리마을 한가운데에 게스트하우스와 유사한 외부인 생활 체험관이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모습. 가운데 황토색 집은 현재 마을 사랑방으로 쓰고 있지만 인천시 동구는 이를 리모델링해 '옛 생활 체험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5.7.12 <<만석동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교사 임종연씨 제공>> son@yna.co.kr |
< SNS여론> 인천 쪽방촌 관광상품화 추진에 "가난이 죄인가"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살다 살다 이렇게 배려 없고, 멍청하고, 이기적인 아이디어는 처음 본다."(네이버 아이디 mido****)
"해도 해도 너무한다. 남의 고단한 삶이 체험대상이라니. 주민 의견은 묻지도 않고 가난을 상품화하려 하다니."(트위터 이용자 '메이)
인천 쪽방촌 괭이부리마을에 외부인 생활체험관을 만들어 관광지로 만들려 한다는 소식에 12일 온라인은 비판과 성토로 들끓었다.
다음 닉네임 '살충제와 에프킬러'는 "가난한 삶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하나의 체험상품으로 이용한다는 천박함과 저렴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가난 자체가 암흑과 같은 삶인데, 단순히 하룻밤 체험 상품으로 치부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극단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이용자 'ttbw****'도 "와 진짜 너무한 발상이다.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도 없는 결정이다. 괭이부리마을의 고단한 일상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니. 글로만 읽어도 짠하다. 돈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무릎 꿇는구나. 이런 결정을 하는 지자체장들이라니. 한심하고 미개하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이런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쪽방촌 주민들을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다음 닉네임 '마이가'는 "제정신인가.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서민체험 자체가 굉장히 모욕적이다. 당장 철회해라"라고 성토했다.
네이버 아이디 'pso1****'는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시의원들이 재산 전부 기부하고 들어와서 살면 되겠네요"라고 적었다.
쪽방촌을 관광상품화할 돈이 있으면, 그 예산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에 쓰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 이용자 '고뇌의자유인'은 "체험인지 뭔지 집어치우고 그 예산으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고민이나 좀 해봐라. 수세식 화장실을 여러 개 지어주든지"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vali****'는 "쪽방촌에 작은 쉼터라도 만들어서 여름과 겨울에 잠시 편하게 있다 갈 곳이나 좀 만들어 주시지. 저걸 또 저렇게 이용함? 저곳에 애들 데리고 가서 뭘 가르칠 건데?"라고 꼬집었다.
인천 동구가 지난달 중순 입법예고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보면 옛 생활 체험관을 괭이부리마을에 만들기로 했다. 숙박 체험비용은 1만 원이며,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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