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임박 이란 핵협상 "몇가지 어려운 문제"…분위기는 호전(종합)
협상장 주변서 "진전" "희망적" 언급 잇따라
(서울·두바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핵협상 시한을 하루 남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협상장 주변에서 긍정적인 언급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전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난 뒤 "몇 가지 어려운 문제가 남았다"면서도 "(타결을 위한) 진정한 결정에 다가가고 있다. 여전히 희망적이다"고 12일 말했다.
러시아 외교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이란 핵협상의 쟁점을 놓고 밤새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협상에 관여한 한 이란 관리도 로이터통신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며 "외무 장관들 사이에서 풀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다른 이란 관리 역시 dpa통신에 "오늘 모든 것이 이란에 영광스러운 결과로 끝맺게 될 것"이라며 "3가지 난제 중 2가지가 남았다"고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협상이 결정적 단계에 왔다"는 글을 올렸다.
빈을 떠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오후 돌아와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간 라브로프 장관의 참석은 협상 진전으로 해석돼 왔다.
이란 ISNA통신은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이 이날 "몇 가지 어려운 문제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협상이 나아가고 있고 현재 맥락으론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 소식통은 11일 분주한 양자 또는 다자간 협상 끝에 "합의문의 98%는 완성이 됐다"며 "두세 가지 쟁점이 남아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란에 대한 유엔 무기 금수조치 등의 국제 제재 해제 등의 문제가 남은 쟁점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핵협상의 마지막 걸림돌은 핵무기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재래식 무기에 대한 금수조치라고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탄도미사일 기술 지원 금지를 포함한 유엔의 무기금수 조치는 핵 관련 제재라며 타결 즉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내에서는 안보 등의 이유로 핵협상 타결 후에도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우리가 이란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도입을 막으려는 이유는 ICBM의 'I'가 '대륙 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즉 이란에서 미국까지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정한 핵협상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3일 밤 12시(한국시간 14일 오후 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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