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탐방 이렇게'…재학생이 캠퍼스투어 앱 출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3 06:26:03
  • -
  • +
  • 인쇄
학교 '명소' 기본 정보에 뒷이야기까지 담아 인기

'서울대 탐방 이렇게'…재학생이 캠퍼스투어 앱 출시

학교 '명소' 기본 정보에 뒷이야기까지 담아 인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해방터 오른편에 있는 계단은 신입생 커플이 함께 지나가면 100% 헤어진다는 저주의 계단입니다."

서울대 방문객이 인문대 건물 사이 공간인 '해방터'를 지나자 휴대전화에서 안내음이 나온다. 단순한 위치 설명부터 곳곳에 얽힌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학교 자체가 너무 넓어 재학생도 길을 잃는다는 서울대에서 이렇게 캠퍼스를 안내해 주는 무료 투어 애플리케이션 '서울대 캠퍼스 투어'가 만들어져 화제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앱은 정문부터 경영대, 법대 등 주요 건물을 비롯해 연못인 자하연과 잔디밭 버들골 등지까지 학교 '명소'의 기본정보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뒷이야기도 알려준다.

반응도 좋다. 5월 말 출시된 이 앱에 대해 이용자들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애들 데리고 무작정 서울대 왔는데 덕분에 잘 돌아보고 간다"며 5점 만점에 4.9점의 후한 평을 내렸다. 벌써 100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이 앱은 이 학교 미학과 학생인 장지만(27)씨와 이운성(24)씨가 주축이 된 벤처회사 '아끼는 나무'가 출시했다.

장씨는 "서울대 탐방 수요가 많은데 학교 측이 다 처리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공식 자료와 학과별 홈페이지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선배들로부터 구전돼 온 이야기들도 모았다.

앱은 박물관 가이드를 야외로 옮긴 방식이다.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앱을 구동하면 블루투스가 주요 장소에 설치된 근거리 무선통신 장비인 비콘(Beacon)에서 신호를 받아 스마트폰의 오디오 가이드를 재생한다.

이씨는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통해 고(故) 박종철 열사의 추모비 등이 있는 '민주화의 길' 등에도 흥미를 기울이며 학교를 탐방하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이 가이드용 앱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에는 거제 지심도의 도선협회와 계약을 하고 섬 곳곳을 안내하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장씨와 이씨도 지난해 여름까지는 국내 모 대기업 인턴을 하며 또래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정작 인턴 경험을 통해 이들은 또래와는 조금 다른 꿈을 꾸게 됐다.

장씨는 "졸업을 앞두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는 내가 미친 듯이 몰입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소비자와 피드백할 수 있는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사업 아이템은 샐러드다.

"한 끼 든든한 식사로 먹을만한 샐러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미 작년에 시범적으로 팔아 보기까지 했어요"

이미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인 장씨와 이씨의 눈이 반짝 빛났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