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잠수함 도입으로 미-태국관계 악화일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3 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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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잠수함 도입으로 미-태국관계 악화일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지난해 5월 태국 군부의 쿠데타 이후 냉각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미국과 태국 관계가 해소는 커녕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태국이 이달 초 중국제 939A급 디젤 잠수함 세 척을 도입하기로 한 이후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해 자칫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DN)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이런 관계 악화는 태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 분위기가 주원인이라고 12일(현지시간) 풀이했다.

말레이시아 해양안보외교센터의 마틴 세바스찬 소장은 태국 군부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 조치 때문에 태국이 중국의 정치적 영향권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역내에 팽배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미국이 연례 '코브라 골드' 군사훈련 규모를 줄이고 내년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연기하는 등 군부를 여전히 '찬밥'으로 대하는 것이 그 사례라고 지적했다.

세바스찬 소장은 이어 선거 과정 없이도 국회의 승인만 받으면 총리직에 오를 수 있고 국회의원도 선출이 아닌 지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반민주적인 독소 조항이 포함된 신 헌법 역시 대미 관계를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티티난 퐁수드히락 태국 출라롱콘대학 안보국제연구소 소장도 태국이 중국제 잠수함 도입을 결정함으로써 표류하는 대미(對美) 관계를 악화일로를 걷게 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재균형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군부에 대한 미국의 비판 기조가 태국 군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급기야 중국으로 접근하는 중요한 동인이라는 해석이다.







퐁수드히락 소장은 2006년과 지난해 쿠데타 당시 중국이 태국 군부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였다면서, "이런 중국을 곁에 두는 것이 체면 유지와 함께 정당성 유지에 중요하다고 군부가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도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제 잠수함 구입은 독일제나 스웨덴제 구입을 훨씬 뛰어넘는 놀랄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퐁수드히락 소장은 잠수함 도입은 대규모인 데다 장기적인 차원의 지정학적 문제라면서, 보급과 상호운용성 같은 실질적인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중국의 바구니 안에 태국의 계란을 너무 많이 넣은 꼴"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제 잠수함 도입은 태국이 서방으로부터 더는 정치적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팀 헉슬리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부소장 역시 태국의 중국제 잠수함 도입 결정은 태국 군부에 대한 미국의 냉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미국이 중국에 맞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관계를 확대하는 시점에서 태국의 이런 움직임은 악재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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