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아프리카에 드론 배치 추진
리비아 내 IS 세력 확대 억제 위해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맞서 북아프리카에 무인기(드론) 배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상을 보이는 IS의 리비아 내 활동 감시와 타격 등을 위한 드론 배치와 발진기지 확보 문제를 역내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런 움직임은 서구권 사망자만 30명 이상 발생한 최근 튀니지 IS 테러 사건을 계기로 "중동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론 배치 논의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해온 공습에도 IS의 영향력이 북아프리카 등 다른 곳으로 확대되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발생한 권력 공백을 틈타 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리비아에서 준동하고 있지만 미국은 리비아 내에 발진 기지를 보유하지 못해 정확한 정보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국은 이탈리아의 시고넬라 등에 드론 발진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리비아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리비아 내 IS에 대해서는 이런 이유로 한 번도 군사 공격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 등 리비아 인근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드론 배치와 기존의 기지를 발진기지로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승인 시 IS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까지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카터 햄 예비역 대장은 미국 정보기관이 리비아 영공에 대한 제공권을 확보하는 것은 인근 국가들에 불안과 위협을 제공하는 리비아 내 IS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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