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선 패배 땐 제3당으로 출마?…공화 '뒤숭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3 23: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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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멕시코 마약왕도 결국 미국이 초청할 것" 비아냥

트럼프, 경선 패배 땐 제3당으로 출마?…공화 '뒤숭숭'

"탈옥 멕시코 마약왕도 결국 미국이 초청할 것" 비아냥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에 출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일으킨 초반 돌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미 공화당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성폭행범, 범죄자 등 멕시코 이민자들을 겨냥한 트럼프의 '막말 퍼레이드'가 역설적이게도 지지율 급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공화당으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경선 패배 시 제3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공화당으로서는 '이중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막말', '극우' 이미지의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돼도 걱정이고 경선에서 패배해 떨어져 나가도 그 역시 적잖은 골칫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가 이번 경선판은 물론 대선판의 최대 변수라는 분석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공화당의 이런 우려 속에 트럼프는 일단 1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경선에서 지더라도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나보고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실제 그렇게 하면 표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 후보, 아마도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후보가 될 텐데 그 민주당 후보를 꺾는 길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제3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공화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민주당 후보를 꺾어야 하는 상황에서 매우 좋지 않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르는 등 확실한 선두권을 형성한 현 시점에서 일단 독자출마설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트럼프의 한 측근도 CNN 인터뷰에서 경선 승리를 자신하면서 "여론조사 1위인데 왜 제3당 출마를 고려하느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가 과거 민주당에 몸담은 적이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그의 돌풍이 꺾이고 결국 경선에서 패배하면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여전히 갖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선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연일 트럼프의 막말 행진에 공개로 제동을 거는 것이 자칫 경선 패배 시 그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엘 차포'라는 별명의 호아킨 구스만이 멕시코 감옥에서 탈옥한 것과 관련, 트위터에 "멕시코 마약왕이 탈옥한 만큼 '이제 (그가 밀거래하는) 대부분의 코카인 등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말하고 있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절대로 '노'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미국 정부가 엘 차포도 미국 시민이 되라고 초청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등의 비난성을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를 겨냥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후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계속 발언 수위를 높이며 자신의 주장을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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