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치권, 총선 준비 모드 본격 돌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5 10: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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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AP=연합뉴스)

미얀마 정치권, 총선 준비 모드 본격 돌입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아웅산 수치 여사와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의 총선 참여 결정,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총선 및 대선 불출마 부인, 소수민족 정당들의 연대….

오는 11월 8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한 미얀마에서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을 주도하고 있는 테인 세인 대통령은 14일 자신이 총선과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을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테인 세인 대통령은 건강이 좋다"며 총선 및 대선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발표는 그가 건강 상의 문제로 인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것이다.

미얀마는 총선 후 약 3개월 뒤에 상·하원에서 대통령을 간접 선출하며, 그동안 개혁을 주도했던 테인 세인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에 앞서 수치 여사가 의장인 NLD는 지난 1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당과 수치 여사가 총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수치 여사와 NLD는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군부 등 현 정권이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가로막는 헌법조항을 개정하지 않는 등 비민주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며 총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NLD는 당의 총선 후보로 여성, 젊은이, 소수 민족 출신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수 민족 정당들은 총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표를 얻어 의회에서 발언권을 높이기로 하고 연대 채비를 하고 있다.

소수민족 정당들의 모임인 연합민족동맹(UNA)은 최근 회의를 열고 UNA에 가입하는 정당들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UNA에는 샨민주민족당, 몬민족당, 라카인민족당, 샨주민주코캉당 등 소수민족 정당 12개가 가입해 있다.

라카인민족당 소속 지도자인 아예 타르 아웅은 회의 후 언론에 "UNA의 구조와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며 UNA 정책과 노선에 찬성하는 한 가급적 많은 정당들을 가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130여 개의 소수 민족들로 구성돼 있어, 오는 총선에서 수많은 소수 민족 정당들이 적지 않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소수 민족 정당들이 연대하면 USDP, NLD에 이어 제3의 세력을 형성해 이들을 견제하게 될 것이라며 소수 민족 정당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73개 정당이 총선 참여를 위한 등록을 마쳤으며, 14개 정당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부정, 관권 선거 논란이 거셌던 2010년 총선에서는 37개 정당이 참여하고, 이중 22개 정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선관위는 이달 초 상원 선거구 168개, 하원 선거구 330개, 지역 및 주 의회 선거구 644개, 소수민족 지역 및 주 의회 선거구 29개에 대한 획정 작업을 마쳤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유권자 명부를 마련 중이며,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선관위가 이미 작성한 유권자 명부에서 상당한 오류가 발견돼 수정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선관위는 오류 여부를 유권자들이 직접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이를 확인하는 유권자들이 많지 않아 향후 부정선거 시비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미얀마 인구 약 5천 100만 명 중 유권자는 약 3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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