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반긴축 좌파정당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 다르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5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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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반긴축 좌파정당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 다르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고강도 긴축 개혁안을 받아들인 이후 반긴축을 주장하는 스페인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가 그리스와 거리를 두고 있다.

포데모스 경제정책 책임자인 나초 알바레스는 그리스가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한 뒤 "스페인은 그리스가 아니다"라면서 "양국은 경제 상황이 매우 다르므로 다른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알바레스는 "포데모스와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경제 접근법이 다르다"면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는 오는 11월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포데모스 지지 좌파 유권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지난 5일 그리스 국민이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지자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호했다.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지난 1월 그리스 총선 때 아테네를 방문해 치프라스와 어깨동무를 하며 좌파 정당의 연대를 강조했다.

포데모스는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에 항의하면서 2011년 시작한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했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는 포데모스가 참가한 좌파연합의 후보가 수도 마드리드와 제2도시 바르셀로나의 시장으로 선출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그리스가 전면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상황은 모면했지만, 강도 높은 합의안을 받아들이자 포데모스는 자국 총선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양국 상황이 다르다면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유로존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도 2012년 7월 국제채권단의 은행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 경제 개혁을 추진했으며 2013년 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77% 수준이지만 스페인은 98.5%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수년간 긴축 정책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떨어졌으며 실업률이 24%에 달할 정도로 높아 반긴축 정서가 높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우파 정부는 긴축 개혁 정책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포데모스가 총선 후 경제 정책을 바꾼다면 다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포데모스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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