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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 노동자당(PT)이 14일(현지시간) 사회단체, 노동계와 함께 상파울루에서 행사를 열었다.(출처: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
브라질 좌파진영 '대통령 탄핵 반대' 결집 움직임
집권 노동자당·사회단체·노동계 합동 시위…"탄핵은 쿠데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좌파 진영이 세를 결집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바닥 수준까지 추락한 상태다.
현지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9%, 보통 21%, 부정 68%로 나왔다.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야권은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을 중심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노동자당(PT) 정권에 대한 공격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조기 대선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공세에 대해 좌파 진영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에서는 전날 밤 노동자당을 비롯한 좌파 성향의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가 합동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은 쿠데타"라면서 민주주의 수호와 호세프 대통령 중도사퇴 반대를 외쳤다.
브라질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의 아지 두스 산투스 리마 상파울루 지역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떤 형태의 쿠데타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후이 파우카웅 노동자당 대표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시도를 막도록 노동자당은 단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선거 결과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공세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브라질 현행법은 연방 상·하원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2년에는 당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측근 비리에 연루돼 의회 탄핵으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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