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논설위원 17명 나눔의 집 방문…군위안부 만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6 1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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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 관심에 '부담'…할머니들 "일본은 우리 죽기만 기다려"

일본 언론 논설위원 17명 나눔의 집 방문…군위안부 만나

한국언론 관심에 '부담'…할머니들 "일본은 우리 죽기만 기다려"



(광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이 16일 일본 언론인들로 북적였다.

홋카이도신문, 이와테일보, 시나모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지방신문 15곳과 교도통신 등 16개 언론사 논설위원 17명이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일본 언론인 방문단(단장 교도통신 모리 야수히로 논설부위원장)은 다음 달 15일 한국의 광복 70주년과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나눔의 집을 찾았다.

오후 2시 30분께 도착한 일본 언론인 방문단은 한국 취재진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이 때문에 일정이 미뤄지고 일정 취소를 검토하기도 했다.

나눔의 집을 찾은 이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고 왔는데 오히려 한국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된다는 점 때문에 부담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고심 끝에 이들은 위안부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과 할머니들과 간담회 자리를 각각 2∼3분 정도 언론에 공개하고 예정된 일정을 진행했다.

교육관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활동상을 담은 30분짜리 영상을 시청하고 생활관에 들어가 할머니들을 만난 일본 언론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고 싶어 찾아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할머니들은 한결같이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옥선(94)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우리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빨리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했고, 강일출(87)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가 인간으로서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 가슴 속에서는 피눈물이 흐른다"고 심경을 전했다.

참석한 일본 언론인들은 할머니들의 말을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저마다 꼼꼼히 메모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일본 언론에 취조당하는 것같아 만나기 싫다는 할머니들을 설득해 어렵게 간담회 일정을 잡아줬는데 한국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되는 것은 부담스럽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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