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장애학생 위한 학내 저상버스 재운행해야"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서울대 총학생회와 장애인권동아리 턴투에이블(TurnToAble), 신언근 서울시의원은 17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저상버스 재운행에 서울대와 한남운수, 서울시가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2012년 봄 서울대 교내를 순환하는 5516 버스 노선에 저상버스가 도입됐으나, 1년 후 돌연 운행이 중단됐다"며 "이는 장애학생의 정당한 학습권과 이동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남운수는 서울대 차도 상의 일부 과속방지턱이 저상버스 하단부와 충돌해 고장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학내 저상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서울시 버스정책과는 서울대 본부에 과속방지턱 높이 조정을 요청했으나, 본부는 장애학생 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에 저상버스 운행이 중단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들은 "서울대 본부와 계속 협의한 결과 최근 본부에서 과속방지턱 높이를 낮추는 보수공사 입찰에 들어갔으나, 한남운수는 과속방지턱을 아예 없애야 운행할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 저상버스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언근 서울시의원은 "2015년까지 전체 운행버스의 50%를 저상버스로 교체한다는 서울시의 목표를 위해서는 저상버스 1천122대를 더 도입해야 하지만, 올해 예산이 편성된 것은 217대에 불과하다"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스회사가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저상버스 운행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시 의회가 서울시, 버스회사, 서울대와 함께 이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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