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 인도·이라크발 수하물 악성 해충 경계령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7 13: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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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프라 비틀 유충, 성충, 표피 (미 농무부 자료사진)

미국 공항, 인도·이라크발 수하물 악성 해충 경계령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공항에 악성 해충 경계령이 내려졌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반입된 국제 수하물에서 농작물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래 해충이 잇따라 발견돼 당국이 경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CBP)은 지난 8일 오헤어공항 세관을 통과하던 인도발 개인 수하물에서 악성 해충 카프라 비틀(곡식수시렁이)과 이로 인한 오염물들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절인 양고기·카레 잎·과일·씨앗·생땅콩·쌀 등에서 살아있는 해충이 나왔고, 물품은 전량 압수됐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이라크발 항공편으로 오헤어공항에 도착한 탑승객의 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쌀·향신료·말린 히비스커스 등이 각각 든 비닐봉투 속에 카프라 비틀 표피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CBP는 "모든 물품은 압수됐고 해충 표본들은 농무부 산하 검역소로 보내져 처리됐다"고 전했다.

카프라 비틀은 남아시아에서 처음 발생해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으로 퍼졌으며 현재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갑충류에 속하는 이 해충은 생존력이 강해 퇴치가 어렵고 매우 파괴적이어서 한번 침입하면 곡물이나 곡물 제품을 70%까지 훼손할 뿐 아니라 만일 사람이 이를 먹게 되면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 보관 창고는 물론 일반 가정의 부엌에도 서식할 수 있으며 습기나 양분 없이도 장기간 버틸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53년 캘리포니아 주에 카프라 비틀이 번져 13년에 걸친 퇴치에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소모했다.

CBP는 이 해충이 다시 침입하게 되면 농업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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