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오디샤 제철소 중단하나…인도 언론 민감 반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7 1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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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쇄신안 발표 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실적 보고 동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5.7.15 zjin@yna.co.kr

포스코 오디샤 제철소 중단하나…인도 언론 민감 반응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추진한 120억 달러(13조 원) 규모의 제철소 건설 계획이 10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이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도 언론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포스코 인도 법인이 최근 사무실 규모를 대폭 줄인데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인도에서 오디샤 제철소보다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의 강판 공장 등에 비중을 두겠다고 밝히자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은 포스코가 오디샤 제철소 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법인은 오디샤 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 있는 법인 사무실을 1천143㎡에서 465㎡로 대폭 축소했다.

포스코 측은 올해 초 이곳에서 근무하던 인도인 직원 13명 가운데 6명이 퇴사하면서 큰 사무실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인도법인은 오디샤 주 자가트싱푸르의 제철소 부지 현장사무소도 지난해 초부터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오준 회장은 15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에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해외사업을 30%가량 정리할 계획이라며 해외 상공정(쇳물 생산)에 대한 신규 투자 대신 자동차강판, 철강가공센터 등 해외 하공정(철강제품 생산) 중심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특히 인도 사업과 관련해 "동쪽은 해보니까 시간만 많이 들고 걸리는 게 너무 많다. 나중에 인도 측에서 좋은 조건을 주면 갈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동쪽보다는 서쪽 하공정으로 가겠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지난 5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오디샤 주 제철소 건설보다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올해 1월 준공한 18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과 2012년 같은 주에 설립한 45만t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 푸네 등에 설립한 철강가공센터 등의 운영에 비중을 두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포스코 관계자들은 "오디샤 제철소 건설을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지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제철소 건립에 필요한 철광석 채굴권 배당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여러 인도 언론은 권 회장이 오디샤 제철소 건설 계획을 잠정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오디샤 주 정치권도 서로 책임공방을 벌였다.

국민회의당(INC) 오디샤 주 대표인 프라사드 하리찬단은 "포스코 제철소 프로젝트가 이행되지 않은 것은 주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말했고 인도국민당(BJP)의 수레시 푸자리 오디쟈 주 대표도 주정부가 10년 동안 한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 정부 집권당인 비주자나타달(BJD) 소속의 데비 프라사드 미슈라 주 산업부 장관은 "INC가 지난 연방정부 집권 때 포스코의 환경영향평가를 지연시키는 등 애초 제철소 건설을 반대했던 정당들이 이제와서 주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며 "보도를 볼 때 포스코가 완전히 사업을 철회한 것은 아니고 잠정 보류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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