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버스회사-市 '책임 떠넘기기'…장애학생 통학 3년째 불편(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7 16: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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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학내 저상버스 재운행해야"


서울대-버스회사-市 '책임 떠넘기기'…장애학생 통학 3년째 불편(종합)

총학생회 "학내 저상버스 재운행해야"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서울대와 서울시, 운수회사 간 책임 떠넘기기로 장애학생의 통학을 위한 서울대 내 저상버스가 3년째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신림역을 지나 노들역까지 운행하는 5516번 저상버스는 2012년부터 운행되다, 고작 1년여만인 2013년 5월 운행을 멈췄다.

버스회사인 한남운수가 서울대 내 일부 과속방지턱이 저상버스 하단부와 충돌해 고장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저상버스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지체장애인 졸업생인 이화영(25)씨는 "학내로 들어오는 시내버스 세 노선 중 유일하게 5516번 노선에 저상버스가 있어, 기숙사나 지하철역으로 갈 때 편리하게 이용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교내외 이동에 큰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곧바로 서울시 버스정책과에 문의했다.

서울시는 "시와 버스회사가 서울대에 항의했지만, 학교로부터 과속방지턱의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장애학생을 위한 셔틀버스가 있어 저상버스 운행이 중단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서울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장애인권동아리 턴투에이블(turn to able)과 총학생회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최근 대학 본부는 입장을 바꿨다.

대학 내 과속방지턱 높이를 낮추는 보수공사 입찰에 들어간 것이다.

저상버스가 운행할 조건이 마련된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에는 한남운수 측에서 돌연 태도를 바꿨다.

과속방지턱을 낮추면 저상버스를 운행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는 것. 나아가 학내 과속방지턱을 모두 없애지 않는 이상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없다고 시와 대학 측에 통보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턴투에이블, 신언근 서울시의원은 17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내 저상버스 재운행을 촉구했다.

신언근 서울시의원은 "버스회사가 시민의 혈세로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사실상 저상버스 운행을 거부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장애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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