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총리 베트남 방문은 양국 정상회담 길 닦기용"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상무 부총리가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방문에 대비한 기초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홍콩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명보(明報)는 중국 외교 관련 소식통을 인용, 장 부총리의 베트남 방문이 전략적 소통과 전통적 우호, 실무 협력 외에 중국 공산당 내 고위 인사의 베트남 방문에 앞서 '길닦기 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장 부총리는 지난 16일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부총리와 회동했다.
앞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4월 중국 방문 때 시 주석을 초청했으며 시 주석이 이를 수락했다고 명보가 전했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연말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최고 지도자의 외국 방문에 앞서 외교부장이나 국무위원이 기초 작업을 하는 것과 달리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장 부총리가 직접 나선 것은 중국이 양국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특별히 격을 높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관측통들은 베트남이 이달 초 쫑 서기장의 첫 미국 방문을 계기로 남중국해 분쟁에 미국의 개입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난하이연구원의 캉린(康霖) 연구원은 장 부총리가 베트남 방문 시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소통을 강화하고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 3국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이웃국가로 사회주의 진영의 동지이지만, 역사적으로 무력 충돌을 벌인 적 있으며 최근에는 남중국해 일부도서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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