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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안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中 '부채위기' 유럽기업인수 활발…상반기 직접투자 29% 증가
막대한 자금력 앞세워 가속…"2020년 최대 해외투자국" 전망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그리스 사태 등 부채 위기를 겪는 유럽지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ODI)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ODI는 560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2%가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제조업 분야 ODI는 63.1% 증가한 50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신문은 특히 유럽 부채위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의 기업을 싼 가격에 사들일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기업들은 주식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온 막대한 자금을 토대로 무서운 속도로 유럽기업들을 공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기준 올해 중국 기업들의 지분투자를 포함한 해외 기업 M&A 규모는 모두 497억달러, 291건(인수 발표후 미체결건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럽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2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6.7% 늘었다.
지난 3월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켐차이나(CNCC)는 매출 기준 세계 5위인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의 지분 26%를 사들이기로 했고, 한 달 앞선 2월에는 중국 푸싱(復星) 그룹이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운영 그룹인 클럽메드를 인수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독일 굴지의 부동산 업체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장샹천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중국의 올해 ODI 성장률 목표치는 10%"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 생산능력 협력과 장비 제조업의 해외 진출은 뚜렷한 진전을 거뒀다며 원자력 발전소, 급수시설, 철도 등 완성품 설비의 수출 규모가 6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ODI 규모는 2002년 27억 달러에서 2014년 1천78억 달러로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1천1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를 앞섰다.
중국은 2020년이 되면 세계 최대의 해외투자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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