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이란 핵합의 심의에 로비전 치열(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0 10: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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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로비단체는 대규모 광고 대리전


미 의회 이란 핵합의 심의에 로비전 치열(종합)

외곽 로비단체는 대규모 광고 대리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의회가 역사적인 이란 핵 합의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 의원들을 상대로 한 찬반 로비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란 핵 합의를 이끌어 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핵 합의에 강력히 반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미 의회를 압박하는 것과 동시에, 양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의회와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로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아주 나쁜 정권과의 아주 나쁜 합의"라며 "누구의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ABC 방송의 '디스위크'에 나와다음날부터 60일간의 합의문 검토에 착수하는 미국 의회에 개인적으로 로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세계에서 유일한 유대인 국가의 총리로서 우리의 안보와 생존, 중동과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 협상에 반대하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론 더머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지난 14일 이후 미 의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머 대사는 이스라엘과 '코드'를 맞추는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까지 접촉하면서 이번 핵 합의는 결코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하며 따라서 '역사적 기회'가 아니라 '역사적 실수'라는 점을 집요하게 설득하고 있다.

더머 대사와 3차례나 만난 크리스 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은 "더머 대사가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 쪽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주 2차례 의회를 방문해 집안단속에 나선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협상 당사자인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의회를 상대로 이란 핵 합의 세일즈에 나선다.





케리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핵 합의는 우리가 지금까지 타결한 그 어떤 핵협상보다 훨씬 더 책임감이 있는 것"이라면서 핵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도 "만약 의회가 합의안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사찰도, 제재도, 협상능력도 갖추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미국이 멋대로, 독자적으로 합의안을 부결하면 미국은 이제 또 다른 협상을 할 수 없게 되며 이란은 이번 합의가 막는 바로 그 일을 자유롭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곽에선 찬반 양 진영이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광고전을 통해 사실상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미 정치권에 영향력이 막강한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최근 이란 핵 합의 반대 캠페인을 위해 '핵 없는 이란을 위한 시민들'(CNFI)을 결성했다.

CNFI는 이미 TV와 인터넷 공간에서 이란 핵 합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대규모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인 패트릭 도턴은"이란 핵 합의의 위험을 알리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면서 "(찬성파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핵 합의가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내 핵무기 경쟁만 부추길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미이란계미국인협의회'(NIAC)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고 "전쟁 대신 평화를 원하는 수천만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사장되게 할수는 없다"며 이란 핵합의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 및 승인을 압박했다.

또 '전쟁 없는 승리'(Win Without War)를 비롯한 미국 내 10여 개의 진보단체는 "공화당이 이란 핵 합의를 반대함으로써 사실상 우리를 전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온라인에서 이란 핵 합의 지지 청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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