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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전기기관차업체 현지지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9일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관계자들에게 첨단기술이 도입된 새 세대 전기기관차를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을 지시했다. |
북한 김정은, 열차 공장 둘러보다 애절한 '사부곡'
"열차는 장군님 집무실…좋은 철도에 편히 모셨더라면"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친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19일 북한 최대의 열차 생산지인 평양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
그는 "기업소를 돌아보니 한평생 인민행 열차를 타고 조국과 인민을 위해 멀고 험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간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 생각이 갈마든다"며 선친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수령님과 장군님께 있어서 열차는 집무실이었고 집이었다"며 "수령님과 장군님을 좋은 철도에 편히 모시었더라면 이다지도 가슴이 아프지 않겠다"고 절절하게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러면서 "철도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화하자"며 자신이 직접 이 사업을 밀어주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열차는 객차의 경우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에서 만들었고 내연 기관차는 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일 사망 후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에 진열됐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발언은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2년 12월 열차에서 사망한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지도 중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밝혔고, 실제 평소 애용하던 전용열차에서 사망했다는 것이 대북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결국 이번 발언은 불과 28세에 부친을 잃고 홀로 국정을 운영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관차 생산 공장을 시찰하는 과정에 열차를 애용해온 부친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해지면서 드러낸 애절한 사부곡(思父曲)인 셈이다.
더욱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두 언급했지만 김 주석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북한 매체도 김일성·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또 최근 일각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4년차를 맞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돼 주목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지만, 선대의 사상과 유훈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부적으로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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