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새 수강신청 '마일리지제' 두고 학생들과 마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0 1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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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학기 때부터 시행"…총학 "단과대 및 과별 형평성 보완 필요"


연세대 새 수강신청 '마일리지제' 두고 학생들과 마찰

학교 "2학기 때부터 시행"…총학 "단과대 및 과별 형평성 보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연세대가 2학기부터 도입하는 새 수강신청 제도를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20일 "2학기부터 마일리지제도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수강 신청 제도가 도입된다"며 "8월 10일부터 수강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일리지 제도는 학생들에게 학기별로 일정량의 마일리지를 제공, 학생들이 특정 과목 수강을 원하는 만큼 마일리지를 배분하게 하는 제도다.

마일리지를 많이 배분할수록 그 수업을 들을 가능성이 커진다.

마일리지 총량은 학기당 최대 수강신청 허용학점을 기초로 부여하며, 한 과목에 본인 최대 마일리지 절반까지 쓸 수 있다.

연세대는 기존 수강 신청 제도가 선착순으로 돼 있어 특정 시점에 신청이 몰리고, 과목이 매매되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일리지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마일리지제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졸속으로 마련돼 단과대 및 과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총학생회는 단과대 및 과별로 정원과 수업 인기도가 다른데 마일리지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교무처가 진행한 모의수강신청 결과를 보면 학생들이 수강 신청에 성공하기 위해 부여해야 하는 마일리지는 인기 좋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업은 15.49점이 필요한 반면 도시공학과는 4.36점만이 필요해 최대 10여점이 차이 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형평성을 보완하는 장치로 전공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학년별로 정원을 배분했으나 이는 오히려 비전공자가 최대 마일리지를 투자했음에도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되는 역차별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교무처의 모의 수강신청 후 총학생회가 진행한 수강신청 개편안 평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천562명 중 1천213명(80%)이 마일리지제 완성도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88%인 1천342명은 2학기에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마일리지제의 전면 폐지가 아닌 시간을 갖고 논의해 이를 보완하자는 것"이라며 "학교는 제도를 제대로 마련하는 것보다 2학기라는 기한에 맞춰 시행하는 것을 더 신경 쓰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마일리지를 부여했음에도 대기인원으로 돌려질 경우 이 마일리지를 다른 수업에 부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안 등 학생들이 낸 다양한 의견을 정리해 학교에 지속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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